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입니다.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를 더 쉽게 하므로 적어도 하루에 1.5L 이상의 물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또한 호흡기는 섭취 열량이 부족하거나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지나치게 모자랄 때 그 방어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은 포화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 보다는 살코기·생선·달걀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반드시 섭취해야 합니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이 때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 미역과 같은 갈색 해조류는 장 운동을 항진시키고 중금속 흡착을 통해 몸 속에서 배출되는 양을 늘려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엽산·비타민 C·비타민 B 등 과일과 채소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들은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봄철은 신진대사가 항진되면서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황사 때가 되면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의 경우, 기존 폐질환·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있거나 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분들은 습도와 기온의 변화, 유해물질에 의한 혈관 수축 등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고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실외 운동보다는 실내에서 스트레칭·윗몸일으키기·아령들기와 같은 복근 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물론 미세먼지나 황사에 노출 자체를 줄여 몸 속으로 들어오는 유해 물질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므로 노약자들의 경우 황사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계절과 환경 변화에 적절히 적응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